최근 전동 킥보드나 전기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공유경제가 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신한카드 빅데이터를 통해 공유 모빌리티 이용 유형을 분석해봤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하던 공유경제는 올해 초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났다. 모르는 사람과 무언가를 공유하기에 비대면, 비접촉이 강조되는 현재 상황은 매우 불리하다. 실제로 글로벌 렌터카 시장 2위 업체인 허츠는 지난 5월 파산 신청을 했으며 우버와 리프트, 에어비앤비 등도 이용자 급감을 겪고 있다.
반면 활기를 띠는 영역도 있다. 특히 음식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공유 주방의 약진이 돋보인다. 국내 업체인 위쿡딜리버리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입점 문의가 3배 이상 늘었다. 또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거점 사무실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유 오피스도 증가 추세다. 퍼스널 모빌리티 분야도 선전하고 있다. 이는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차세대 개인용 이동 수단으로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전동휠 등을 일컫는다. 공유 모빌리티는 크게 자동차, 셔틀, 자전거, 퍼스널 모빌리티로 나뉘는데, 2020년 1월에서 7월까지 신한카드 이용 금액을 2019년 동 기간과 비교해 이용 증가율 및 이용 비중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셔틀과 퍼스널 모빌리티의 이용 증가율은 각각 417%, 362%를 기록했다. 자동차 14%, 자전거 13%에 비해 상당한 수치다. 셔틀은 밀폐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와 접촉할 수밖에 없는 대중교통보다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출퇴근할 수 있는 대안으로 직장인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택시를 타기는 애매하고 걷기에는 조금 먼 거리 즉, 라스트마일을 이동하기 위한 수단이다. 대여 및 반납 장소의 자유로움과 저렴한 가격이 주요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또 야외 공간에서 이용하는 데다, 원거리외출은 자제해도 동네 상권이나 거점 오피스 등 근거리 이동 수요는 크게 줄지 않은 점도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례로 공유 킥보드의 경우 ‘킥세권’에서 약속을 잡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용이 확대되고 있는데, 킥세권은 킥보드와 세권의 합성어로 전동 킥보드로 이동 가능한 지역을 의미한다.
- 자동차 20대 61%, 30대 27%, 40대 8%, 50대 4%
- 셔틀 20대 20% 30대 53% 40대 24% 50대 3%
- 자전거 20대 63% 30대 20% 40대 12% 50대 5%
- 퍼스널 모빌리티 20대 62% 30대 23% 40대 9% 50대 6%
20대 자동차, 자전거,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율이 가장 높고, 30대는 셔틀 이용률이 가장 높음
공유 모빌리티로 여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그렇다면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의 주된 이용층은 누구일까? 아직까지 자동차, 퍼스널 모빌리티는 남성 이용자가 많은 편이지만 여성 이용자의 비중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여성 이용자의 비중은 자동차 19%에서 23%, 셔틀 50%에서 53%, 자전거 51%에서 55%로 3~4% 증가했다. 연령별 이용 비중은 2020년 1~7월 신한카드 이용 건수를 기준으로 셔틀은 30대 이용자가 전체의 53%를 차지했으며 자동차, 자전거, 퍼스널 모빌리티는 모두 20대가 60% 이상의 높은 비율을 보였다. 모바일 기반의 이용 방식으로 인해 아직 사용자 대다수가 2030세대이기는 하지만 4060세대 또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공유 모빌리티의 이용층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 자동차 2019년 64% 2020년 72%
- 셔틀 2019년 32% 2020년 42%
- 자전거 2019년 19% 2020년 16%
- 퍼스널 모빌리티 2019년 49% 2020년 55%
2019년 대비 2020년도 자전거 이용률은 19%에서 16%로 감소하였으나, 자동차, 셔틀, 퍼스널 모빌리티는 2020년도가 2019년도보다 높게 그래프 양상을 띈다.
다음으로 사람들이 공유 모빌리티를 얼마나 자주, 많이 이용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반기 3회 이상 이용자 비중은 대부분의 공유 모빌리티에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자동차는 2019년 64%에서 2020년 72%로 8%p, 퍼스널 모빌리티는 49%에서 55%로 6%p 증가했으며, 셔틀은 32%에서 42%로 무려 10%p 성장했다. 반면 자전거는 19%에서 16%로 3%p로 감소했는데, 자전거를 대신할 수 있는 퍼스널 모빌리티의 이용 확대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를 동시에 2개 이상 이용한 멀티 이용자 중에서도 자동차와 퍼스널 모빌리티를 함께 이용한 경우가 전체의 9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사태로 퍼스널 모빌리티가 주목받으면서 관련 플랫폼, 스타트업에 대한 개발 및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다만 이것이 완전한 대체 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적절한 규제와 안전 조치 마련에도 신경 써야 한다.
시간대별 이용 비중은 어떨까? 2020년 1~7월 신한카드 이용 건수 기준 자동차와 자전거는 늦은 오후에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평일 저녁 또는 주말 오후에 여가를 즐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셔틀과 퍼스널 모빌리티의 경우 출퇴근 시간에 이용이 집중돼 있어 집에서 직장까지 쾌적하게 이동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과거 전차, 자동차의 등장이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었듯 공유 모빌리티 또한 미래의 일상에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리라 예상한다. 그뿐만 아니라 친환경, 편리성, 효율성에 대한 가치가 점차 중요해짐에 따라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다. 공유 모빌리티가 불러올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기대해봐도 좋겠다.
▶ 본 내용은 신한금융그룹 사보 신한인 10월호에도 게재된 내용입니다.
▶ 일러스트: 하루치